01 투자일기

계좌가 +10%를 찍어도, 오늘도 나는 출근한다

invest280 2026. 4. 15. 08:14

어제 야근을 해서 그런지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한 상태로 출근길에 나섰다.

 

무심코 계좌를 봤는데,

오랜만에 +10%를 찍어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ㅋㅋ

숫자가 주는 힘은 분명 있으니까.

 

예전 같았으면

‘10% 별거 있나’ 하고 넘겼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확실히 투자원금이 커질수록

상승폭도, 하락폭도 같이 커진다.

 

요즘은

손해만 아니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걸 앞으로 몇십 년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끔은 막막하기도 하다.

 

그래도 신기하게

요즘은 차트를 봐도 예전처럼 크게 흔들리진 않는 것 같다.

 

계좌가 올랐다고 해서

내 삶이 갑자기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

 

오늘도 똑같이 알람 맞춰서 일어났고,

출근길 지하철은 여전히 붐볐고,

회사에 가면 해야 할 일도 그대로 있다.

 

오늘도 아마 꽤 빡셀 것 같다..

 

예전엔 이런 현실이

조금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렇게 모아서 뭐가 달라질까’

‘언제쯤 편해질까’

 

그런 생각들.

 

근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느낀다.

 

계좌가 +10%를 찍은 게

단순히 돈이 늘어서 기쁜 게 아니라,

그동안 내가 흔들리지 않고

버텨왔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중간에 불안했던 날도 있었고,

괜히 남들 수익 보면서 흔들렸던 날도 있었고,

내 선택이 맞는 건지 고민했던 날도 많았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서

이 숫자를 보고 있으니까

괜히 조금 뿌듯했다.

 

투자는 결국

한 번에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삶이 쉽게 무너지지 않게

조금씩 구조를 만드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출근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예정이다.

 

계좌가 올랐다고 해서

갑자기 자유로워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믿는다.

어떻게 또 딱 10.01%인지.

괜히 숫자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나도 아직 멀었다. ㅋㅋ

 

그래도 좋다.

 

앞으로 10년 동안

원금의 10% 이상 수익을 꾸준히 내는 사람.

 

그게 지금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