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야근을 해서 그런지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한 상태로 출근길에 나섰다.
무심코 계좌를 봤는데,
오랜만에 +10%를 찍어 있었다.
그래서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다. ㅋㅋ
숫자가 주는 힘은 분명 있으니까.
예전 같았으면
‘10% 별거 있나’ 하고 넘겼을지도 모르겠다.
근데 확실히 투자원금이 커질수록
상승폭도, 하락폭도 같이 커진다.
요즘은
손해만 아니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이걸 앞으로 몇십 년은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가끔은 막막하기도 하다.
그래도 신기하게
요즘은 차트를 봐도 예전처럼 크게 흔들리진 않는 것 같다.
계좌가 올랐다고 해서
내 삶이 갑자기 달라지는 건 아니니까.
오늘도 똑같이 알람 맞춰서 일어났고,
출근길 지하철은 여전히 붐볐고,
회사에 가면 해야 할 일도 그대로 있다.
오늘도 아마 꽤 빡셀 것 같다..
예전엔 이런 현실이
조금 허무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이렇게 모아서 뭐가 달라질까’
‘언제쯤 편해질까’
그런 생각들.
근데 요즘은 조금 다르게 느낀다.
계좌가 +10%를 찍은 게
단순히 돈이 늘어서 기쁜 게 아니라,
그동안 내가 흔들리지 않고
버텨왔다는 증거처럼 느껴졌다.
중간에 불안했던 날도 있었고,
괜히 남들 수익 보면서 흔들렸던 날도 있었고,
내 선택이 맞는 건지 고민했던 날도 많았다.
그런 시간들을 지나서
이 숫자를 보고 있으니까
괜히 조금 뿌듯했다.
투자는 결국
한 번에 인생을 바꾸는 게 아니라,
내 삶이 쉽게 무너지지 않게
조금씩 구조를 만드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출근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예정이다.
계좌가 올랐다고 해서
갑자기 자유로워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나는
어제보다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믿는다.

어떻게 또 딱 10.01%인지.
괜히 숫자 하나에도 기분이 좋아지는 걸 보면
나도 아직 멀었다. ㅋㅋ
그래도 좋다.
앞으로 10년 동안
원금의 10% 이상 수익을 꾸준히 내는 사람.
그게 지금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다.
'01 투자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수익률 12%를 찍고도 기쁘기만 하진 않은 이유 (0) | 2026.04.16 |
|---|---|
| AI가 생겨도, 결국 일하는 건 사람인 것 같다 (0) | 2026.04.15 |
| 장기투자의 본질은 ‘오를 거라는 믿음’이 아니다 (1) | 2026.04.14 |
| 투자도 러닝도 결국 꾸준함이다 (0) | 2026.04.11 |
| 잘 안 돼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이유 (0) | 2026.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