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하나의 문자를 받았다.
한국장학재단에서 온 알림이었다.
내가 가지고 있던 학자금 대출을 다 갚았다고 축하한다는 내용이었다.
(60얼마를 중도상환했다.. 한번에 나가서 이번달은 빠듯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메시지를 보는 순간 생각보다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처음 대출을 받았을 때는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너무 어렸을때이기도 했고,
한달에 3,4만원씩 나가는거라
그때는 큰부담은 없었다.
그저 ‘나중에 갚으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사회에 나와서
직접 돈을 벌고, 돈을 쓰기 시작하면서
무엇보다, 통신비라던지, 월세, 구독비 등등
이게 쌓이다 보니까 한달에 돈이 엄청 세어나가는게
체감이 됐다.
월급이 들어오고,
그중 일부가 빠져나가는 구조를 반복하다 보니
비로소 ‘빚’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체감하게 됐다.
(당장 사고싶은 옷이나 취미생활로 거금을 써도 할부 갚기 빡세다..)
처음에는 아무생각없이 하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먹고싶은거 다 쓰다가
투자를 시작하게 되면서 생각이 변했다.
지금 세어나가는 돈을 통제해야 돈이 모이겠구나.
큰 금액은 아니었지만
계속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느낌이었고,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조금씩, 꾸준히 갚아나갔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그 숫자가 0이 됐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핸드폰 무이자로 3개월 긁어서
정말 고난의 행군이었는데 그거 마저도 다 갚아서
이제는 카드값도 거의 다 갚았다..
빚이 사라지니까
생각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 든다.
이제는 ‘갚아야 할 돈’이 아니라
‘쌓아갈 돈’을 생각할 수 있게 됐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이전에는
돈을 벌어도 어디론가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모든 선택이 앞으로를 위한 방향이 된다.
그래서 지금이
내 인생에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는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을 넘어서
돈을 어떻게 쌓고, 불릴 것인지에 집중하려고 한다.
아직 가진 건 많지 않지만
적어도 방향은 확실해졌다.
빚이 사라졌고,
이제는 쌓기만 하면 된다.
이제는 아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단순히 돈을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방향이 정해졌기 때문에.
이제 진짜 시작이다.

이제 진짜 돈 사리면서 써야지..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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